이 글을 읽고 나면 캠핑카 로망이 산산조각 납니다…캠핑카여행, 이상과 현실의 광활한 괴리는?

코로나 특수를 누리면서 호황을 맞이한 것은 캠핑 업계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 단계가 올라갈 때마다 호텔을 비롯한 일반 관광 숙박 시설은 경기가 좋지 않지만, 오히려 없어서 못 판다는 것은 캠핑 용품입니다. 텐트를 비롯해 인기가 많은 제품들은 리셀까지 등장할 정도로 품절 행렬을 이어가고 있죠.

이러한 가운데 캠핑카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SNS 사진은 캠핑 떠나고 싶은 뽐뿌를 제대로 일으킵니다. 화려한 캠핑카에 집 못지않은 시설들로 차를 꾸며서 여행하는 사진들로 인해 캠핑이 생겨나는 것이죠.

하지만 여행의 실상을 경험한 캠핑족들은 사진에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참 크다고 합니다.

캠핑카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캠핑카 여행 붐이 한창입니다. 그런 가운데 직접 캠핑을 하면서 현실을 적나라하게 깨닫고 충격에 빠진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뉴욕에서 필라델피아로 주말 동안 로드트립을 하기로 한 A씨, 캠퍼밴을 렌트하기 전에는 경치 좋은 곳에서 낯선 모험을 하는 상상으로 설레었다고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SNS에서 해시태그로 캠핑카 라이프를 조회해 멋진 사진들만 보면서 장밋빛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해왔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한 A씨의 기대와 이상은 캠핑을 떠나는 순간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리고 A씨는 자신이 겪은 '현실 캠핑'의 모습을 SNS에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경고했죠.

 

캠핑카 문을 열어젖히고 침대에 누워 발을 동동거리며 찍은 SNS 사진을 흔히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내 발아래에 쪽빛 바다와 푸르른 숲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풍경을 상상하게 하죠. 

이런 생각으로 캠핑카 여행을 하신다면 꿈은 꿈으로 고이 접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곳의 대부분은 캠핑카 주차가 불법이다 보니, 그런 곳에 주차를 하고 여행을 즐긴다는 것은 이상일뿐입니다.

캠핑카는 사이즈가 크다 보니 주차하기 마땅한 장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겨울에 캠핑카로 여행을 하다 보면 캠핑장과 공원들이 문을 닫은 경우가 많아 밤 동안 주차할 곳을 찾기가 막막한 것이죠. 주차장을 찾아헤매다가 실패해 마트 주차장이나 길가에 어쩔 수 없이 주차한 후 밤을 보내는 경우도 흔합니다. 심지어 쓰레기통 옆에 주차한 경우 자는 내내 악취에 코를 찌르는 고통도 감수해야 합니다. 또 새벽에 도착한 쓰레기차로 인해 단잠을 깨다 보니 하루 종일 피로에 시달리기도 하죠.

차량의 사이즈가 크다 보니 도심으로 들어서면 좁은 길이나 통로를 지나기에 힘듭니다. 어지간한 숙련된 운전자가 아니면 자칫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상은 비치 뷰이지만, 현실은 주차장 뷰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캠핑카 주차장 샷은 절대로 SNS에 올라오는 법이 없죠. SNS에서 캠핑카 밖은 절대 보여주지 않고, 캠핑카 내부에서 찍은 환상적인 풍경 샷 위주로 많이 찍어 공유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캠핑카에서 자면 따로 호텔을 예약하지 않아도 되고 저렴하게 숙박을 해결하는 셈이니, 가성비 여행족들에게 딱일 것 같다고요? 이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캠핑을 하다 보면 물, 가스, 전기 사용 때문에 캠핑카 전용 파크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대개 캠핑장 예약료만 하루 5만 원 이상이 필요하고 캠핑카 렌트료에 기름값을 더하면 고급 호텔보다 돈이 더 많이 깨지는 셈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현재 웬만한 특급 호텔 가격이 10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캠핑카는 불편한데 값은 비싼 '호화 자동차 호텔'인 셈입니다. 

 

캠핑카로 불편한 여행을 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요? 조금만 배우면 충분히 캠핑카를 몰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은 착각일 뿐이라고 캠퍼들은 말합니다. 어느 정도 편하게 캠핑을 하려면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같은 시설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물 처리, 폐수 처리를 하는 데 손을 걷어붙이고 지저분함과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는 낭만적인 캠핑카 여행은 불가능하죠. 

캠핑카를 렌트하거나 구매하는 순간 엄청난 양의 설명서를 받게 되는데요. 알아야 할게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된 사람들은 몸서리친다고 합니다. 캠핑카 전체는 알 수 없는 버튼들로 가득하고 의자 밑에는 복잡한 전선들과 기계들이 있는데, 알고 싶지 않더라도 무리 없는 캠핑을 위해서는 다 습득해야 하죠.

냉난방, 온수를 포함한 이러한 시스템들이 잘 굴러가면 좋겠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터지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고 하기에는 큰 스트레스를 주는데요. 무더운 여름에 냉방이 되지 않거나, 맹추위가 있는 겨울밤에 난방이 갑자기 고장 나는 경우도 있고, 가스레인지가 고장 나 불안에 떠는 경우도 있죠.

겨울에는 캠핑카 안팎의 온도차로 인해 습기가 차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습기가 사라질 때까지 수시로 기다려야 합니다. 

캠핑카 안에 욕실이 있다고 해도 그 크기가 엄청 작다 보니 샤워를 하거나 개수대를 이용할 때 불편함도 따릅니다. 좁은 욕실에 몸을 구겨 넣어야 하기 때문이죠. 변기나 샤워기가 없는 캠핑카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날씨의 절반은 여름과 겨울인 셈인데, 한밤중에 화장실이 급하거나 갑자기 씻고 싶을 때 적당한 외부 시설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야외에 있는 공공 화장실이나 샤워실을 찾았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지저분함에 익숙해져야 하죠.

 냄새 진동하는 화장실도 캠퍼들만 안다는 고충이죠. 좁은 화장실에 자그마한 변기는 오폐수 처리도 감내해야 하지만, 공간이 좁다 보니 누군가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환기가 잘되지 않아 한참 동안 냄새가 잘 가시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간이 좁다 보니 가족들끼리 다닥다닥 붙어서 자야 하는 단점도 있고, 짐을 수납할 공간이 부족해서 쾌적한 생활이 어렵습니다. 호텔 대신 캠핑카에서 요리를 해먹고, 잠까지 자야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준비물이 많아 짐을 싸고 푸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동을 필요로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집을 가지고 다닌다'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게 쉬울 정도로 항상 청소를 해야 하다 보니, 여행하는 사람들 간에 트러블도 잘 발생할 수 있죠.

캠핑카에 대한 환상으로 무턱대로 캠핑카부터 구입하려고 하시나요? 이 글을 읽고 캠핑의 이상과 현실에 대한 괴리를 충분히 고려한 다음, 신중한 결정을 내린다면 보다 즐겁고 후회 없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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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라면사제
    2021.02.17 10:51

    이상과 현실 공감합니다.

    글과 사진도 현실과 괴리...

  • 풍경
    2021.02.27 18:33

    현실적이고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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