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업 일치의 끝판왕…놀이공원이 너무 좋아서 세상에 없던 직업을 아예 새로 만들어버렸죠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순위에서 이제 '유튜버'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핫한 직업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죠. 어제는 듣도 보도 못했던 직업이 오늘 생겨나고, 내일의 유망 직종이 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창업이 아니라, 직업을 만들어가는 '창직'이 이슈가 된 이유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여성의 이야기도 없던 직업을 아예 새롭게 만들어버린 경우입니다. 디즈니월드를 너무도 좋아한 나머지, 이제 직장으로서 디즈니월드에 출퇴근하게 되었다는 이 여성, 그러나 놀랍게도 고용주는 디즈니가 아닙니다.

디즈니와 사랑에 빠진 샨 나르디엘로의 이야기인데요. 샨은 스스로 '신비로운 꿈의 직업'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2년 전부터 아이 돌보미로 일하기 시작했는데요. 다른 이들과 큰 차이점은 그녀의 일터가 아이가 사는 집이 아니라 디즈니월드라는 것입니다. 

 

디즈니월드에서 아이와 놀아달라는 부모의 부탁을 받고 오후 몇 시간 동안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매일 방문하고 있습니다. 

샨은 베이비시터를 아르바이트로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원스 어폰 어 내니'라는 아이 돌봄 회사를 차렸는데요. 디즈니월드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케어를 해줄 사람이 필요한 지역 주민, 또는 파크 방문객이 그녀의 고객층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 돌보기'와 '테마파크' 2가지를 동시에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전에 없던 이 직업을 만들어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놀이공원 사랑은 오래 전으로 돌아갑니다. 뉴저지에서 자란 샨은 플로리다 올란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13살부터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이 '지상 최고의 낙원'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학창 시절 동안 "어떻게 하면 테마파크에 좀 더 가까이 살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대학교 지원 시기에, 단순히 '디즈니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을 검색해보았고, 플로리다 주립대학교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대학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그 대학에만 꽂혀서 지원했다가 합격하게 되었죠.
 
여느 대학생들에게 대학 신입생 시절은 못해보았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행복한 한 해입니다. 하지만 샨은 곧장 디즈니월드로 달려갈 방법만을 고심했죠. 대학에 다니면서 7살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했던 샨은, 돌보던 아이가 졸업식을 하자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디즈니월드에 데리고 가도 되겠냐고 부모에게 물어보았고 승낙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직업이 샘솟아나는 역사적인 날이었죠.

 

자신이 돌보던 아이도 디즈니월드에 함께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한 나머지, 방과 후에 디즈니월드에 놀러 가는 것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틱톡에 디즈니 방문 영상을 찍어 올리게 되었는데요. 아무 생각 없이 찍어 올린 영상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수백만의 조회 수와 '좋아요'를 받게 되었고, 샨은 누군가 아이디어를 훔쳐 가기 전에 디즈니월드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일을 사업으로 발전시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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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처음부터 사업을 해야겠다고 작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면서 시장에서 분명히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부모들이 디즈니월드에서 베이비시터가 필요한 이유는 의외로 많습니다. 세계 1위의 테마파크인 디즈니월드는 어른들에게도 꿈과 상상의 나라인데요. 시간이 한정되어 테마파크를 방문할 기회가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시간을 알차게 써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놀아주다 보면 어른들이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탈 시간이 부족한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위해서 부모의 위시리스트를 포기하기에는 디즈니에는 할 것이 너무 많죠.

디즈니월드는 4개의 큰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크기만 해도 무려 3,130만 평으로 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면적에 육박하며, 서울 면적의 6분의 1에 달합니다. 따라서 광활한 디즈니월드를 제대로 보는 데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철저히 계획을 짜야 하죠. 파크 한 곳의 입장료만 하더라도 약 140불(15만 5천 원) 가량이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부담도 큽니다.

4개의 파크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은 애니멀 킹덤, 매직 킹덤이고, 어른에게는 엡콧이 인기가 많습니다.

엡콧은 지구본을 축소해놓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전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과 그곳의 음식을 테마로 구성해놓아, 국가별 대표 음식을 맛보면서 세계 여행을 하는 느낌이라 성인들에게 필수 방문지입니다. 따라서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아이들은 좋아하는 동물도 보고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부모들은 엡콧에서 세계 맛집 투어를 하면서 데이트를 즐길 수 있죠. 

 

어떤 이들은 하루만, 또 어떤 이들은 플로리다 올랜도를 찾는 전 일정 동안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하기도 합니다. 디즈니월드에는 자체 호텔과 리조트까지 마련되어 있는데요. 숙박 시설에서 부모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아이들을 수영장이나 키즈카페에 데리고 가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테마파크 방문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습니다. 사업이 잘되어 직원도 두고 있는 샨은 아이들에게 코로나에 대비한 안전 교육을 철저히 한다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이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만들어갈 기회가 빛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문득 막막하고 답답하다면,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에게 귀 기울여보세요.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창직'해볼 기회가 당신에게도 반짝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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