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 재택근무 플렉스하러 여기 갑니다…1년 무제한 천국 숙박권, 얼마인가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는 정녕 가난한 자들의 것인가?"하는 의문을 들게 하는 곳이 있습니다. 불필요한 여행에 대한 자제령을 내렸음에도 이곳에 있는 모든 호텔과 리조트는 올해 연말까지 예약이 꽉 들어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권 자치국으로 불리우는 이곳은 바로 지구 최고의 파라다이스 몰디브입니다.

오늘은 몰디브에서 인생 최고의 럭셔리 재택근무 플렉스를 했다는 커플을 만나보겠습니다. 

 

환상적인 열대 섬에서 단지 몇일 머물렀다 가는 '여행'이 아니라, 원하는만큼 오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바램, 문득 일상이 단조롭고 스트레스로 가득할 때 한번쯤 드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캐나다에서 레스토랑 사업을 하고 있는 닐 밴 비어와 그의 파트너 샤메인 산체즈는 이런 꿈을 화끈하게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1년동안 몰디브에 있는 럭셔리 리조트에서 마음껏 머물 수 있는 숙박권을 3만 달러(한화 약 3300만원)에 구입한 것입니다. 눈이 자주 내리는 브리티시 콜럼비아에서 살던 커플이 12월에 열대의 날씨인 몰디브로 생활 터전을 완전히 바꾸는 데는 드는 비용입니다. 

반 비어, 산체스 커플

 

커플을 완전히 매혹시킨 것은 아난타라 벨리 리조트의 '파라다이스 언리미티드 숙박권' 패키지였는데요. 3300만원을 지불하면 두 사람이 2021년 12월 23일까지 수상 방갈로에서 원하는만큼 무제한으로 머무를 수 있습니다. 패키지에 포함된 것은 아침식사, 교통수단입니다. 또 기타 식사와 스파는 할인가에 제공되는 조건입니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에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는 반 비어와 산체스는 원래 작년 여름에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할 것을 권고해 일정을 취소했었습니다. 

2021년 1월 6일부로 캐나다로 돌아오는 국민은 비행기를 타기 72시간 전에 실시한 코로나 테스트에 음성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여행을 취소한 아쉬움 때문인지 반 비어는 여전히 여행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우연히 몰디브의 한 리조트에서 무제한 숙박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한번 뿐이고 기회가 있을 때 떠나지 못하면 영영 놓칠지 모른다는 아쉬움에 사로잡힌 반 비어는 결국 몰디브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난번 같은 리조트를 방문했고 만족했었기에 장기 투숙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도 결정에 한 몫 했습니다. 

 

 

커플은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고 비행기에 즉시 몸을 실었습니다. 여행에 돈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은 비행기 탑승 순간부터 플렉스를 제대로 해보기로 했는데요. 카타르 항공의 'Q 스위트' 티켓을 끊은 이유는 코로나 우려 없이 넓은 개인 좌석과 공간이 제공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백신이 개발되었다하더라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여행 자체는 잠재적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커플에게는 비싼 비행기 티켓이 '선택' 아닌 '필수'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여행을 권하지 않는 시기라는 것을 감안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것은 거리두기가 가능한 좌석을 선택하는 것이었죠. 

이들이 선택한 럭셔리 스위트 좌석을 보실까요? 프라이빗 비지니스 클래스 캐빈은 승객들의 사생활을 보장해주고 개인 공간이 충분한 장점이 있습니다. 비싼 가격 빼고는 모든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모든 탑승객들은 필수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들 커플은 12월에 몰디브 공항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호텔 체크인까지 수시로 캐리어를 소독하는 서비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 모든 스탭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WHO가 권장하는 모든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것을 보고 코로나에 대한 걱정에서 한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몰디브가 코로나에 특화된 섬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가 있는데요. 바와 레스토랑은 예약을 받아 소수의 인원만 가능하기에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가능한 구조입니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출입하는 모든 공간에서는 온도 체크와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몰디브 여행을 위해서는 모든 해외 방문객들이 호텔 투숙 정보, 24시간 안에 작성된 건강상태 신고서, 비행기 탑승 96시간 이내에 실시된 코로나 음성 결과지를 제출해야 합니다. 또 여행객들간의 전파를 막기 위해 다른 리조트나 섬에서 여행객들이 서로 오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죠. 

몰디브의 고급 리조트는 한 건물 내에서 수많은 객실이 있는 일반 호텔과는 달리, 개별적으로 방갈로에서 생활하면서 잠을 자는 형태가 많습니다. 또 방에서 전화 한통이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모든 식사를 배달 받아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해안가의 플랑크톤을 찍은 사진

또 방갈로에서의 생활이 심심할 때면 밖으로 나가 야외 액티비티에 참여할 수 있는데요. 산호초가 가득한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도 있고, 몰디브 전통 요리를 배워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액티비티는 야외에서 진행되고, 커플마다 따로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결 쉽습니다.

섬에는 미리 예약을 받은 소수의 의 투숙객들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시설이든, 야외 액티비티든밀집도가 낮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몰디브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일상은 어떨까요? 보통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답답함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반면, 몰디브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할 정도로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단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직장이 있는 캐나다로부터 12시간 시차가 있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몰디브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일상이 상상만 해도 꿈만 같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반 비어의 하루를 들여다볼까요? 침대에서 단잠을 깬 후 커피를 들고 커튼을 걷어봅니다. 창 밖에는 안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비취빛 바다가 반겨줍니다. 창가에 있는 책상은 그의 사무공간이 됩니다. 

조식을 먹으러 가기 전에 이메일을 확인하고 주요 사항을 체크해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일을 처리하고나면 하루는 모두 여행으로 꽉 채울 수 있는데요. 산해진미로 채워지는 아침 뷔페를 먹고 나면 섬의 곳곳을 탐험하며 산책하기,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수영을 즐길 시간입니다. 

몰디브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책도 읽고 쿠킹 클래스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저녁 시간까지는 수시로 이메일에 답장을 하거나 원격 미팅을 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커플이 구매한 것이 연간 몰디브 무제한 숙박권이기 때문에 잠시 캐나다에 일이 있으면 잠깐 갔다가 여름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하죠. "세상은 참 넓고, 돈 많은 사람도 참 많다." 2020년 세계인의 여행 시계는 멈추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행과 일을 모두 즐기고 있는 디지털노마드도 있고, 코로나 상황이 좋은 곳을 요리조리 옮겨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직장에 묶여있지 않으니, 어디든 안전하고 좋은 곳을 찾아 살다 가는 것이죠.

고생해서 돈을 번 만큼, 남 눈치보지 않고 원하는 곳에 돈을 마음껏 쓰는 '플렉스'도 개인의 행복이자 자유입니다. 하지만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자는 사람들의 책임감과 희생이 그나마 안전한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거리두기'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있다니 어찌보면 씁쓸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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