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예뻐서 따라 했다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물건들로 골치…현실적 대안을 드립니다

2019년은 가히 미니멀리즘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이 만나, 사람이 사는 집인지 모델하우스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심플한 인테리어가 열풍이었죠. 

그런데 현실과 이상의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것도 바로 이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입니다. 미니멀리즘 예쁘다고 '물건 비우기' 어쭙잖게 따라 했다가 물건은 물건대로 다시 사고, 아무리 보이지 않는 곳에 구석구석 꽁꽁 넣어놔도 여기저기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물건으로 스트레스 받았던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이런 생각 드셨던 분들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현상은 유독 당신만의 문제도,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세계적인 트렌드이기 때문이죠. 코로나가 휩쓸고 간 2021년에는 워너비 미니멀리스트가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맥시멀리스트로 변모했다는 소식입니다. 

기사를 읽고 당신은 미니멀리스트인지, 맥시멀리스트인지 그 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팬데믹 전에는 인테리어계에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최고다"라는 생각이 풍미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킴 카다시안도 온통 베이지색에 아무것도 없는 으리으리한 집을 소개하며 바야흐로 미니멀리스트의 시대를 선포했죠.  

여백의 미를 살리기 위한 '비우기' 열풍이 들이닥치면서 너도 나도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자는 습관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2020년에는 당근마켓이 혜성처럼 등장한 해였기에, 주인의 관심을 받지 못한 물건은 다행히도 쓰레기장이 아닌 다른 주인을 찾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가 지구를 휩쓸었습니다.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적게 소유하는 것이 더 낫다'는 가치관에 점차 흥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납공간이 별로 없는 소형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성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사진 앱 '핀터레스트'의 데이터 집계 결과, 작년에 사람들은 2019년보다 '맥시멀리스트 데코'를 5배나 더 많이 검색했고, '맥시멀리스트 데코 좁은 공간'이라는 검색어를 3배 더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유행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앱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살펴보더라도 맥시멀리스트 인테리어를 선보이는 좁은 공간 사진이 많은 호감을 끈 것을 알 수 있죠.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물건을 소비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맥시멀리스트에 대한 소개가 너무 늦었나요? 맥시멀리스트란 '더 많은 것'이 집안을 더 편안하게 만든다는 디자인 미학입니다. 예술 작품, 식물, 가구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으며, 밝게 칠한 벽들이 다채로워 보이는 것이 맥시멀 디자인의 특징이죠.

2019년에 대유행했던 미니멀리즘의 정반대 개념으로, 필요한 물건은 편하게 여기저기 올려놓되 보기 좋은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이 맥시멀리즘입니다. 시선에 잡히는 물건이 거의 없는 미니멀리즘은 사람들이 삶을 살면서 제대로 실현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집이 넓은 사람들은 수납장에 물건을 넣어두기라도 하면 되지만, 소형 집에 사는 사람들은 그마저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물건을 버리자니 그 또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도 "제대로 유지할 자신만 있다면 미니멀리즘도 참 아름답고 강점이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살면서 미니멀함을 유지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미니멀하기 포기한 사람들은 결국 맥시멀로 돌아섰습니다. 내가 가장 편안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집이기에,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집을 꾸미고 자유롭고 실험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맥시멀리스트로 사는 게 훨씬 편하다는 겁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과감하게 활용하는 맥시멀리즘은 색상, 프린트, 질감을 함께 가지고 놀듯이 꾸밀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집에 머물게 된 때가 바로 2020년이었습니다. 집은 사람들에게 피난처와 안식처가 되었고, 사람들은 이런 집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고 싶어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인테리어 관련 상품과 앱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물건으로 공간을 켜켜이 쌓고 채우는 것은 코로나로 집에 숨어든 세계인이 찾은 기쁨이었죠.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 찬 집은 기분을 끌어올려 주고 공간 곳곳에 시선을 머물게 해 다양한 자극을 주는 심리적 효과가 있습니다.

맥시멀리즘을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집을 더 커 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작은 공간이라도 모던한 인테리어와 매치하면 충분히 아름답고 공간을 돋보이게 한다는 것이죠.

 

 

맥시멀리즘을 좁은 공간에서 잘 구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물건을 여기저기에 흩어놓기 보다는 인테리어 안목을 발휘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색상, 텍스처, 패턴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같은 유사한 패턴이나 모양을 적절히 활용하자는 것인데요. 모서리가 둥근 가구를 매치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패턴이 비슷한 것으로 놓아두는 것입니다. 또 너무 공간이 산만해 보이지 않도록 곳곳에 여백의 미를 두는 것도 집을 넓어 보이게 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벽의 일부 공간을 비워두거나, 선반에 빈 공간을 두거나, 카펫을 일부에만 까는 것이죠.

만약 미니멀함을 유지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편함이 따른다면, 극단적으로 바꾸기보다는 필요한 공간부터 조금씩 바꾸어 조화를 이루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또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소품을 조금씩 꺼내 공간을 꾸미는 것도 인테리어가 주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여행지에서 가져온 기념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죠. 당신이 거주하는 곳은 '모델하우스'가 아니라 '집'다울 때 가장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지금, 미니멀리스트이신가요? 아니면 맥시멀리스트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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