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은 탔는데 파일럿이 없다…파일럿이 비행에 지각하면 겪는 최후의 일은?

평생 직장에 지각 한번 해보지 않은 직장인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전날 과음을 했다거나, 아니면 늦잠을 자서 우연히 잠을 깨 시계를 보니 이미 업무 시작 시간이 된 웃지 못할 해프닝,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죠.

비행기에 승객은 탔는데 파일럿이 없다면?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당혹스럽고,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겠죠. 하지만 파일럿도 인간인지라, 실수는 할 수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만약 파일럿이 직장에 지각하면 최후의 사태를 각오해야 한다는데요. 당신이 몰랐던 '파일럿의 절대 금기사항' 3가지를 GOING ON에서 낱낱이 밝혀드립니다.

 

하늘이 직장인 사람, 파일럿! 남자들의 선망의 직종인 이들에게도 고충은 있습니다. 다음날 비행이 있으면 초긴장 모드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파일럿은 연봉 높기로 소문난 직업인데요. 작년은 코로나로 거의 대부분의 비행기가 지상에 머물렀었기 때문에, 항공이 활황이었던 2018년 통계를 참고해 파일럿의 연봉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2018년 작성한 평균 연소득 순위에 따르면, 파일럿의 연봉은 1억 1,920만원으로 상위 4위를 기록할 정도로 '하늘을 찌른다' 할 수 있겠는데요.

연합뉴스

실제 비행하는 시간만 일하는 시간으로 계산한다면, 파일럿의 노동 시간 대비 임금은 전체 직업 중에 최고로 높습니다. 

하지만 파일럿들에게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버니까 좋겠다!"는 말을 한다면, 뭘 모르고 하는 말이라는 답변을 듣게 될 것입니다. 

파일럿들은 휴식하는 시간에도 항상 비행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죠. 파일럿들의 비행 스트레스는 전날부터 시작됩니다. 예정된 비행 스케줄이 있는 날 외에도, 갑작스럽게 비행해야 할 때를 대비해 '대기'하는 날까지 포함하면 거의 상시 비행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프 시간(회색)

 

만약 당신에게 파일럿 친구가 있다면, 안타깝게도 비행 전날은 절대 술을 함께 마실 수 없을 겁니다. 파일럿들은 비행 전날 3가지의 것들을 절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음주, 늦잠, 날 음식입니다. 

뉴스1

 

첫째, 비행 전날 술은 멀리해야 할 1순위입니다. 과거 전날 술을 마시고 덜 깬 상태에서 비행을 했다가 적발된 경우가 있어, 최근에는 음주의 경우에는 무관용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2008년에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파일럿이 술을 마시고 비행을 하다가 비행 추락 사고를 냈고 88명의 승객이 사망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시사저널(일러스트 김세중)

국내에도 각종 음주 문제가 발생해 2019년 9월부터 파일럿을 비롯한 항공 종사자들은 통상적으로 출근과 동시에 음주 측정을 먼저 하고, 각종 비행 준비에 들어갑니다. 만일 전날 과음을 한 경우에는 종종 음주 측정기에 나타나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예외 없이 징계를 받게 되고, 징계가 누적되면 퇴사를 면치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파일럿들에게는 웬만하면 비행 전날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둘째, 비행 전날은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합니다. 전날 잠을 설치게 되거나, 충분히 잠을 자지 않는다면 어떤 직장이라도 업무에 지장을 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파일럿들은 특히 숙면을 취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본인은 물론 비행기에 타는 이들의 목숨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중압감을 항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날 늦게 잠을 잤다거나, 차가 심하게 막혀 비행에 늦게 될 경우 끔찍한 일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항공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비행 스케줄에 2번 지각을 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퇴사를 각오해야 합니다. 특히 서울의 교통 체증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트래픽에 갇히게 되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데요. 이런 악몽 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파일럿들은 비행 날이 되면 항상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습니다.

파일럿들은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하고 이에 따른 시차를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고된 직업입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생각에 시달리다 보니 오히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수면 장애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캡틴 제이)

혹시 파일럿들의 집에 시계가 없는 이유를 아시나요? 파일럿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관념'입니다. 이 때문에 시간에 대한 노이로제가 생긴 파일럿들은 휴식 시간이라도 편히 쉬고 싶어, 시야가 머무는 곳에 큰 시계를 아예 두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셋째, 파일럿들은 비행 전날 익숙하지 않거나, 날 음식을 멀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미각은 신이 준 축복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파일럿이라면, 처음 맛보는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접어야 합니다. 적어도 비행 전날에는 말이죠. 음식을 잘못 먹었다가 배탈이 나 식중독에 걸린다면, 비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파일럿들은 비행 중에도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음식으로 인해 탈이 나는 일이 없도록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다른 메뉴를 먹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대 금기 '음주, 늦잠, 날 음식', 까딱하면 직장에서 퇴출 당할 수 있기에 파일럿들에게는 평생 노이로제로 자리 잡은 것들입니다. 다른 직장인이라면 출근 전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파일럿들은 이러한 금기를 무의식과 습관으로 달고 평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받는다며 뭇 남성들의 로망 속에 파일럿이 있었다면, 이런 남모를 고충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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