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판 당근마켓이 대박 낸 방법…누군가의 쓰레기가 다른 이의 보물이 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보물을 발견한 느낌, 길거리를 지나가다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 있는 쓸모없는 물건을 돈으로 바꾸는 소중한 경험, 작년에 우리 국민들이 당근마켓을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세상은 넓지만, 사람 사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뉴욕에도 이런 당근마켓과 같은 시스템이 있어 사람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뉴욕에는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물건을 내놓고, 사람들에게 인스타그램으로 물건의 위치를 알리면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인 '스투핑' 문화가 핫하다고 합니다. '허리를 굽히다'에서 유래된 스투핑이라는 단어는 뉴요커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고 하는데요.

물건을 버리는 대신 다른 사람에게 무료나눔함으로써 자원을 재활용하고 선순환하는 긍정적인 구조가 뉴욕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계 경제의 중심지 뉴욕은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고 일시적으로 거처를 마련해 살다가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이사를 다니다 보니 집집마다 맞지 않는 물건들이 생기게 되고, 내다 버리느니 차라리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버려진 물건들이 주인을 만났는지 살펴보시겠습니다.

이른바 뉴욕판 당근마켓인 stoopingnyc 인스타그램 계정, 가장 많은 인기를 끈 것은 바로 딸기우유 영롱한 빛깔을 자랑하는 스메그 냉장고입니다. 무려 만 9천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거대한 화분도 새로운 주인을 찾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갑니다.

물건이 거래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드림 물건을 접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stoopingnyc 인스타그램 계정에 DM을 보냅니다. 그러면 계정 관리자가 물건의 사진과 위치를 피드로 알리게 되고, 관심 있는 사람이 나타나 물건을 가져가는 순서로 이뤄집니다.

오래된 가구들은 사람들이 내놓는 품목 중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다 보면 취향에 맞지 않거나, 이사할 공간에 크기가 맞지 않아 가구를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중에서도 이렇게 이국적이고 앤티크한 가구들은 희소성 때문에 더욱 인기가 많습니다. 다음 수납장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디자인이지만, 뉴요커들이 보기에는 최고로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내놓기가 무섭게 주인을 찾아갔다고 하네요. 

일찍 자라는 부모님의 말씀, 뉴욕에서는 듣지 않아도 혼나지 않는다고 계정의 주인은 말합니다. 당근마켓도 인기 품목의 경우 알람을 해놓고 바로 클릭해도 부리나케 팔려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처럼 뉴요커들도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술의 중심지 뉴욕답게 아티스트들을 위한 물건도 많이 나옵니다. 어디에도 들어갈 듯한 베이비 피아노도 나왔으며, 아코디언과 키보드가 만난 듯한 신기한 꼬마 피아노도 금세 주인을 찾았습니다. 

101번가에는 한때 누군가의 옷을 열심히 지어주던 재봉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뉴욕 하면 패션과 쇼핑을 결코 빠뜨릴 수 없겠죠. 아마도 신발 가게에 있었을 것 같은 하이힐 모양의 소파도 패셔너블한 주인을 기다리며 뉴욕의 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물건이 올라오자마자 순식간에 '좋아요'를 누르고, 먼저 나타난 사람이 임자인 시스템이다 보니 나름의 문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3피스짜리 가구를 가져가려고 장소에 도착해 물건을 옮기는데, 1개를 차에 싣고 돌아오니 이미 다른 사람이 나타나 나머지 2개를 가져가버린 일이 생긴 웃지 못할 해프닝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물건이 주인을 찾아가면 이미 가져갔다는 의미로 'gone'이라는 댓글이 나오는데요.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한 박자 늦어 허탕을 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쉽게 물건을 놓친 이들은 드림을 받은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물건이 너무 이쁘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물건을 버리더라도 재활용과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폐기물 신고를 따로 돈을 주고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요. 하지만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와 같은 중고 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면 나눔을 하는 사람은 물건을 쉽게 처분해서 좋고, 받는 사람은 물건을 구입하는 돈을 아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폐기물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원이 순환되어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되죠. 

이렇게 SNS로 물건을 나눔 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가장 편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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