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에 의해 폐허된 유명 촬영 장소의 충격적인 현재 모습(+현지인 증언)

어느 장소건 간에 영화와 TV에서 화제가 되면 순식간에 핫플레이스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도 장점만 있다고는 볼 수 없는데요. 오늘은 관광객들에 의해 폐허가 되었다는 유명 촬영 장소의 충격적인 현재 모습을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영화와 TV에 배경이 된 장소를 방문하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나 가지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삶의 터전인 곳에 매일 관광객들이 카메라를 들고 몰려들면 주민들에게는 악몽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오버투어리즘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브레이킹 배드'는 뉴 멕시코 주의 앨버커키 소재의 집에서 필로폰을 만드는 월터 화이트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이후 그 집은 팬들에게 꼭 가봐야 할 성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화이트의 집이 개인의 거주지라는 것입니다. 집 주인의 딸 조앤은 뉴스를 통해 상상도 못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방문하고 있고, 마당에 있는 돌을 기념품이라며 가져가거나, 지붕에서 피자를 던지는 것 같은 일을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습니다. 

결국 집주인은 2미터의 철제 담장을 집 주변에 쌓아 올려, 셀카를 찍는 사람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는 시트콤 '풀 하우스'도 관광객들로부터 홍역을 앓았습니다. 풀 하우스에 나온 유명한 집은 시트콤의 PD가 매입했으나, 현재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입니다.

1990년에 방영된 풀 하우스는 복고 열풍을 일으키며 2016년 넷플릭스에서 재방영되었는데, 한동안 쇼의 존재를 잊고 있던 사람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배경이 된 집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이 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방문객이 많은 날은 하루에 1500여명까지도 집 앞을 에워싸고 사진을 찍고 있으며, 이들이 버스, 리프크, 자전거, 오토바이를 타고 찾아오기 때문에 일대의 교통도 마비가 된 상황입니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1에서 살인이 일어난 장소로 나오는 저택 또한 관광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이 집이 촬영용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로 일반인이 살고 있는 집이라는 것인데요. 이 집에 이사를 온 부부는 군중들이 찾아와 서성대고 사진을 찍을 때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웠다고 말합니다.

집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담장을 넘어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사 오기 전에는 미처 이 집이 드라마에서 공포의 집이었다는 걸 몰랐던 이들은 현재 전 매도인과 부동산 관계자를 고소해놓은 상태입니다.

이보다 더 로맨틱한 영화는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 영화에서 프러포즈 장소로 나온 이 집은 로맨스보다 악몽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런던 노팅힐 근교에 있는 이 핑크색 집은 영화가 나온지 꽤 오래된 현재까지도 인스타그래머들과 블로거들에게 핫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이 집 앞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종이에 쓴 메시지를 보여주며 프러포즈를 했기 때문에 이를 따라 하며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로 들끓게 된 것이죠. 집을 사기 전에는 미처 인스타그램 성지였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다는 집주인은 매일 셀카 찍는 관광객들, 관광 가이드들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이불을 덮고 살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지역 관청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이 집 대신 근처에 있는 다른 영화 촬영지에 방문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러브 액츄얼리에 나온 집에 살고 있는 여성은 고심 끝에 생산적인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는데요. 집 앞에 모금함을 만들어서 지역의 홈리스들을 후원하는 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것입니다.

영화 조커를 보신 분이라면, 조커가 춤을 추던 계단을 잊지 못하실 겁니다. 이곳은 뉴욕시 브롱크스 자치구에 위치해 있는데요.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이 계단은 영화 촬영 후에 너무 유명해진 나머지, 직장이나 학교 가는 길에 계단을 오르는 브롱크스 주민들의 사생활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팬들이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기 위해 멈춰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에 현지인들은 "이웃을 존중하라"며 충고하는 포스터를 써붙였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그림같은 미모로 뭇 여성의 마음을 녹였던 젊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태국의 마아 베이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21년 전이던 2000년 영화 더 비치의 촬영지였는데요.

크리스탈처럼 푸른 바다와 석회암 절벽이 특징인 이 장소에는 매일 5천여 명의 관광객들이 해변에 밀려와 현지의 산호초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고 2018년 태국의 국립공원관리국은 해변을 잠정 폐쇄했습니다. 

영화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제 마을을 배경으로 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800명 미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는 하루 1만명 이상이 몰려들어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는데요.

디즈니, 겨울왕국

아렌델의 마을은 동네 곳곳을 다니면서 인증샷을 찍고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네스코에 지정된 이 여행지는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장하면서 관광지로서도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관광지는 어떠한 면에서는 누군가의 생활 터전이기도 합니다. 관광과 삶이 공존할 수 있도록 오버투어리즘의 폐해를 막기 위한 관광객들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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